“배려 대한민국, 우리 모두 행복해집니다”
2016.08.23 19:51
지난해 광주에서 시작된 ‘배려교통문화 실천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만든 SOS 배려댄스가 SNS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으며, 더불어 캠페인에 동참하는 운전자들의 태도가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로 바뀌면서 교통사고 감소라는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시민의식개혁운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배려교통문화 캠페인과 관련해 김희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만나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동기와 성과,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담=이경수 경영사업본부장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재임하던 지난해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을 기획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 시점에서 배려교통문화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작년 10월2일 문화수도 광주에서 사상 최초로 시작한 배려교통문화를 위한 ‘SOS 천만명 릴레이 캠페인’이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 경찰 등 관공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각급 학교, 한전 등 공기업, 각종 사기업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순수하고도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연령층도 유치원생부터 노인들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그야말로 광주에서 시작한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이 전 국민적인 문화운동으로 승화되는 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 감소라는 실제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캠페인 전개 후 전국 교통사고 부동의 1위인 광주지역에서 6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교통사고율은 3.8%, 사망자는 15.1%, 부상자는 5.2% 감소됐다. 이로 인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이 보호됐으며 경제적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 향후에 이러한 배려운동이 교통분야를 넘어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면 지역갈등, 계층갈등, 노사갈등 등 수많은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처음 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10년 동안 국민소득(GNI) 2만달러 벽에 갇혀있다. 작년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2.6% 줄어든 2만7천34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한 뒤 4-6년 만에 3만달러에 진입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선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시스템이나 제도운영이 기존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의 선진화’이다. 특히 ‘배려’라는 가치는 의식의 선진화를 이루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배려는 각종 사회갈등을 방지하고 해소하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배려하게 되면 역지사지의 자세로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기 어렵다. 우리사회를 병들고 균열시키는 각종 갈등은 이기주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려가치 확립을 위한 캠페인을 생각하게 됐다. 이를 부동의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문제에 우선 접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배려가치는 당연히 전 분야에서 확립돼야 하지만 막연하게 배려운동을 하자고 하면 추상적인 캠페인이 되므로 교통이라는 특정분야에서 시작해 전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자는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릴레이와 SNS결합 그리고 캠페인 송과 율동이라는 유쾌하면서도 확산성이 높은 전개방식이 효과를 발휘해 짧은 기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검찰이라는, 어쩌면 우리사회에서 조금은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조직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캠페인의 한 방법인 릴레이 SOS 배려댄스는 그런 이미지를 확 벗어버리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배려댄스를 기획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기존에도 교통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캠페인이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 선포식 위주의 1회성 이벤트 행사로 끝났다.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포식보다는 그 이후에 그 열기를 어떻게 끌고 가고 확산시켜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재밌어야 하며 강력한 확산성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유쾌한 캠페인 송에 맞춰 재밌는 율동을 하고 이를 가장 확산성이 좋은 페이스북에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명해 나가는 방식으로 하면 전국적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전략은 주효해서 현재도 전국적으로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를 기획하고 확산하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유명작곡가인 이단옆차기가 유쾌한 캠페인 송을 재능기부했으며 EXID, 강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해 캠페인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율동을 만들고 알리는 과정에서 광주지검 직원들이 많은 수고를 했다. 그리고 광주매일신문에서 가장 앞장서서 캠페인 확산에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사회에 바른 교통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진교통문화가 뿌리내리기 위해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도로여건 개선 등 교통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려의식 확립을 통한 의식의 선진화라고 본다.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식이 확립되지 않으면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운전을 하게 된다. 그러면 아무리 훌륭한 교통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할지라도 바른 교통문화는 정착되지 않는다. 교통인프라는 필요조건은 될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광주지역의 경우 교통인프라가 다른 지역보다 결코 열악하지 않다. 타인을 배려하는 운전의식이 확립되면 교통사고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수많은 소중한 생명이 보호될 수 있다. 의식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배려교통문화 확립을 위해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이처럼 열정을 쏟아온 배려교통문화 캠페인과 관련해서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은 배려운동의 출발점이다. 최종목표는 교통분야에서 시작해 사회 전 분야에서 배려가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일단 교통분야에서 배려의식이 확립되면 다른 분야로는 보다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최종적으로는 ‘배려 대한민국’이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데,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1회성 참여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주변 분들에게 본 캠페인의 취지를 알려주고 확산시키면 고맙겠다. 그리고 이 캠페인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창조적인 의견을 페이스북 ‘배려교통문화운동’ 그룹에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 이 캠페인은 비록 처음에는 검사인 제가 기획했지만 종국적으로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발전돼야 한다. 관 주도의 캠페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어렵고 탄력성이 떨어져 발전에도 한계가 있다. 본 캠페인의 주체는 시민 여러분들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동참 부탁드린다. “배려 대한민국, 우리 모두 행복해집니다.”

/정리=이호행 기자·사진=김기식 기자 광주매일신문 배려교통문화 캠페인 특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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