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과정 효율적 운영 세계 일류 대학 만들겠다"[동영상]
2008.06.18 00:00
 선우중호 신임 광주과학기술원장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無학과 신입생 선발·기초과목 강화 등 차별화 추진
 우수 인력 육성·공급 지역 첨단기술산업 발전 기여 
 
 학사과정 신설을 골자로 한 광주과학기술원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과기원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를 계기로 고급 과학인력 양성을 통한 최첨단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둬 광주가 과학기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때맞춰 광주과기원은 공모를 통해 새 원장을 맞이했다. 17일 취임식을 가진 선우중호(67) 제5대 원장은 "광주과기원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우중호 신임원장에게 광주과기원의 운영계획과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註

 ▲광주과기원(이하 지스트)은 학사과정 신설 관련법 개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학사과정 신설에 따라 지스트 운영에 있어 특별히 구상 중인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학사과정 개설은 지스트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대학원만 운영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성장한 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학사과정이란 학교의 설립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즉 학사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의 설립정신이 투철한 학생을 배출함으로써 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합니다.
 학사과정 신설에 따라 특별히 구상 중인 것이 있다면 우선, 학사과정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설돼 신입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학사과정 개설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터라 이미 세부적인 내용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어서 교과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과학영재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학사과정을 개설하도록 할 것입니다.
 학사과정 개설과 더불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어느 정도가 지스트의 적정규모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대학의 기능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고 진리를 탐구함으로써 인류 문화 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상 대학의 규모는 적어도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지스트는 첨단과학기술분야 중에서도 융복합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국가과학기술력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스트가 가지고 있는 89명의 교수와 800여명의 학생으로는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미약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아 지스트는 학사과정을 포함해 약 2천여명의 학생과 교수 250명의 규모는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훌륭한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있는 학생을 배출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대학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스트가 적정 규모를 달성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광주·전남은 지역 과학영재들의 외부유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스트의 학사과정 신설로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 지역은 물론 타 지역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역의 우수한 자원이 역외로 빠져 나가는 것은 현재와 같은 수도권 중심구조에서는 안타깝고 불가피한 현상일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대덕단지나 수도권과 같이 유수한 연구소들이 들어오고 국내외 대기업들이 이전해오는 등 우수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지스트에 학사과정이 개설돼 고급인재들을 키울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다행스런 일입니다. 우선 마땅한 대학이 없어 수도권이나 대전 또는 포항으로 진학했던 상당수 지역 과학고 영재들이 지스트로 진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 지역의 과학영재들도 유입될 것입니다. 이는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봅니다.
 지스트의 학사과정은 전국 과학영재들을 대상으로 과학고에서 시작해 대학 학사과정, 대학원과정까지 수미일관되게 과학영재교육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선 과학고 출신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과학고 학생들과 버금가는 우수 학생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입니다. 우선 전과목 영어강의, 해외연수장학생 선발, 해외 우수대학과 협약을 통해 교환학생 제도 시행 등 글로벌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고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원 실험실 유급 인턴제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지스트는 광주R&D 특구 지정,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서남권 과학 인프라 강화 등 지역 현안과도 밀접하게 연관을 갖고 있습니다. 지스트가 지역 산업에 도움을 주고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의 기능 가운데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비록 지스트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고 과학영재 교육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연구기관이기는 하지만 인접하고 있는 광주지역과 서남권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함은 당연한 임무일 것입니다.
 특히 광주 R&D 특구 지정 문제는 광주시와 지역 시민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최대의 현안 과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스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함께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스트는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인만큼 지역의 첨단 기술연구시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우수한 인력을 육성,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기술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산업을 창출한다면 그 수익성은 10배, 100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지스트는 이를 위해 고등광기술연구소와 과학기술응용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과 관련해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고급인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광주에 위치한 지스트의 원장공모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
 -지스트가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교육연구기관이 되도록 저의 대학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큰 보람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스트는 이제 설립된 지 15년에 불과하고 수도권 지역과도 떨어져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학부가 운영되지 않았던 이유 등으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그 발전 속도를 보면 다른 기관보다 월등히 빠르고 우수한 교수진과 뛰어난 연구 환경 등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대와 명지대 등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의 경영을 책임졌던 경험을 잘 접목하면 지스트를 세계적인 명문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끝으로 원장 임기동안 실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금까지 지스트는 연구력 분야에서 잠재력을 입증해왔다고 봅니다. 지스트는 최근 12년간 교수 1인당 SCI 등재 국제학술지 논문 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재학생 1인당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 수에서도 전국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개원 이래 13년 동안 줄곧 전 과목 100% 영어강의 전통을 유지 발전시켜온 점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국제화캠퍼스의 전형을 세웠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한 대학이 진정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연구논문수나 연구비 수주액의 크기와 같은 단순한 정량적 성과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졸업생들의 사회에 대한 기여 그리고 발표된 연구들이 과학계나 산업계에 주는 영향 등과 같은 복합적이고 정성적인 평가가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지스트가 기존의 국내 경쟁 대학들을 추월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심층적인 전략과 강력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스트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이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곧 개설될 학사과정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의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세부적인 전공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초과목들에 대한 지식을 튼튼히 쌓게 할 계획입니다. 그래야만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며 지스트가 자신을 다른 대학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1940년 서울 출생
 ◇학력
 경기고등학교(1958)
 서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1963)
 캐나다 University of Saskatchewan대학원 토목공학 수문학 석사(1968)
 미국 Colorado State University대학원 토목공학 수문학 박사(1973)
 ◇주요경력
 서울대 교수(1974-1996) 교무부처장, 도서관장, 공대학장 역임
 서울대 부총장(1995-1996)
 서울대 총장(1996-1998)
 명지대 총장(2000-2004)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2000-2002)
 국무총리실 용산공원추진위 위원장(2005-2007)
 ◇상훈
 청조근정훈장(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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