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라남도 마을이야기 박람회] 08 구례 산수유마을

지리산 노고단 남쪽 골짜기에 자리한 구례군 산동면에는 호젓하게 조성된 꽃담길이 있습니다.
반곡마을, 하위마을을 지나 상위마을까지 2km에 이르는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계곡을 따라 산수유 꽃담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3월이 되면 온통 노란 꽃동네가 됩니다.
마을과 마을 사이, 푸른 물이 흐르는 하천이 노란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2014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계곡을 따라 아기자기한 산수유나무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마을 한가운데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이 서 있습니다.
'할머니 나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산수유나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 사는 처녀가 시집오면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는 전설 속의 나무입니다.
고목의 키는 무려 10m를 훌쩍 넘고, 밑동도 우람하고 기품 있습니다.

산동네인 구례 산동면은 산지가 많고 논과 밭이 적은 지역이었습다.
주민들은 생계유지에 필요한 식량 작물과 채소 등을 재배할 땅을 확보하기 위해 집 주변 돌밭의 돌을 모아 돌담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밭과 주변의 개울 등에 산수유를 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산수유 군락지는 구불구불한 마을길과 돌담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농업 경관이 됐습니다.

마을 바깥에 있는 '산수유 사랑 공원'에는 ‘영원한 사랑’ 이라는 산수유의 꽃말을 주제로 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산수유꽃을 형상화한 포토존에서 소중한 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돌담길을 따라 산수유를 보면서 걷다보면 요즘 말하는 힐링은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

2019년 8월 30일 부터 9월 1일까지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되는 ‘2019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전남도가 전남 22개 시·군 지역에서 문화·관광·역사 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한 마을의 이야기를 발굴해 관광 산업화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