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허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 제도 아래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며,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기별로 재료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는 특히 인물 속 나이테 형상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겪은 어머니들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작가로서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러한 삶의 발자취는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자신에 관한 그림을 그렸으며, 남편을 상징하는 달마시안이 작품에 등장합니다. 10여 년 전 그린 '웨딩마치'는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의 작품으로, 결혼 후 화가로서의 어려움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림 속에는 불안 요소도 있지만, 달마시안과 함께 당당히 길을 나서는 모습에서 결혼을 결심한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세 마리의 아기 달마시안이 더해진 '결혼사 애…